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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가덕 대항에서 붉은배새매를 헤아리다

by 이성근 2021. 9. 13.

이른 새벽부터 나일 무어스 박사와 가덕도 대항 양포고개에서 조류 조사를 했다. 붉은배새매의 이동 시기라 쓰시마로 가는 길목에서 그 개체수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가덕 국수봉과 연대봉 매봉 사이 고도 350~500m 허공을 살피는 것이 일이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일본 오키나와, 대만을 거쳐 필리핀 혹은 인도네시아다.

 

붉은 배새매는 날씨에 따라 이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썩 좋은 날은 아니었다. 하늘을 살피다 보니 9종의 맹금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리과 (붉은배새매 44, 물수리 1, 솔개 5, 벌매 1, 참매 1) 매과(황조롱이 1, 매 3, 새홀리기 3, 조롱이 2) 여기에 바늘고리 칼새 16 등이 가덕 하늘을 날고 있었다.

 

조류 조사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사실 나일무어스 박사와의 인연도 20년을 훌쩍 뛰어 넘는다. 90년대 말 그와 낙동강 하구며 순천만 등 겨울철새 조사를 다녔고, 그 결과를 코스타리카 산호세 람사르 회의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기법을 전수한 그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나저나 추가 조사가 이어져야 하는데 태풍 소식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동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고,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또 다른 조사 목적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리지어 하늘 맴돌며 솟아 오르는 붉은배새매와의 재회를 희망해본다

새벽 4시 집을 나서 사무실 > 용당 > 가덕으로 향했다.  

왠지 모르지만 이 장면에서는  잠시 자전거를 멈추었다. 몇 개의 기억들이 소환되기도 했다.  남해며 천리포 수목원 갈 때 였다.  

시인이자 건설업자다.  자기 돈을 들여 시비를 이렇게 세웠다.  함마로 박살내고 싶었다.  문득 이따위를 조롱하고 경멸하면서 이곳의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화전을 구상해보기도 했다. 

거제 환경련 원종태 국장이 합류했다

하단에서 이곳까지 오가는 유일한 시내버스인 520번이 외양포로 향하고 있었다. 들어오고 나가며 승객 한명 없는 빈차로 ... 배차 간격은 한 시간 

명주달팽이

솔개가 떳다. 외양포 쪽이다.  솔개는 가덕에서 번식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바늘꼬리칼새 ~붉은배새매 까지 사진출처ㅣ  https://blog.naver.com/03sn9587/140180650588

 

매(Peregrine Falcon)

나는 먹이를 사냥할 때는 시속 300km로 날 수 있는 가장 빠른 새중의 하나이다. 주로 무인도 바위에서 태어...

blog.naver.com

9.18 2차 조사 06:00~11:30 나일 무어스 유중일 원종태   


붉은배새매 8시10분 340 무리(연대봉-->대마도)
붉은배새매 595 무리(연대봉-->대마도)
붉은배새매 1100 무리(연대봉-->거제도)
붉은배새매 5(연대봉)
황조롱이 2 바늘꼬리칼새 21 물수리1 조롱이 1 솔개 3 새홀리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