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2021. 1. 4. 23:30

 

 

 

부동산·주식·금에 비트코인까지 급등"돈 못 번 사람이 없다"

사상 초유의 유동성 증가가 이끈 부()의 버블, 부자 버블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온통 안 좋은 뉴스로 넘쳤는데, 재무적으로는 돈 번 사람이 유독 많았던 아이러니한 해였다.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오르고,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금값은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넘었고 비트코인은 연말에 3000만원을 넘었다. 뭐든 자산에 투자한 사람은 최소 몇십 퍼센트에서 최대 200~300%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전국의 아파트 등 집값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꿈틀꿈틀 계속 올라 집주인의 재산을 불렸고 전셋값마저 급등하며 임대주의 돈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었다.

 

KB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4299만원으로 집계돼 1월 평균가격(86997만원)보다 약 17300만원, 17%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708만원이었으니 집주인은 37개월간 약 43600만원의 재산 증가를 맛보았다. 가격 상승률은 71.8%에 달했다.

 

전셋값 상승률도 가팔랐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7581만원으로 집계돼 1월 평균 전세값(47795만원)과 비교해 약 8300만원, 17% 올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6월 이후 1년 사이 사상 최고치 증가였다.

 

주식시장은 ~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초활황 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식계좌를 살찌웠다.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기관이나 외국인을 능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동학개미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기업공개(IPO) 공모주 열풍도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SK바이오팜 등 기업공개(IPO) 대박 공모주를 배정받은 행운의 사람은 따상상등으로 투자금액의 2~3배 차익을 단 며칠 만에 거둘 수 있었다. 해당 기업 임직원들은 기업공개로 수십억원대의 돈방석 위에 앉았다.

삼성전자, LG화학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소형주마저도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를 매입한 임직원들 가운데 2배 이상의 차익을 기록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올해 3월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 개인 돈 800억여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130%가 넘는 평가차익을 얻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해 1년간 20% 넘게 급등했다. 금값은 지난해 8월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마저 뒤늦게 가격 상승 대열에 동참하며 사상 최고치를 뚫었다. 지난해 연말에 30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자 부동산이나 주식, , 비트코인 등 어느 하나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부자 대열에서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심리를 지칭하는 포모증후군’(FOMO)이라는 용어도 유독 많이 등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서점가에서는 ’()와 관련된 책들이 유독 많이 출판됐다. ‘부의 속도’, ‘진짜 부자, 가짜 부자’,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등등 헤아릴 수 없었다.

 

부와 관련된 서적들은 포모증후군을 누그러뜨리기보다는 오히려 부추겼다. 그래서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빚투'가 유행처럼 번졌고 심지어 대출을 최대한대로 끌어모아다는 영끌대출도 거침없이 행해졌다.

 

이처럼 지난해는 부동산에서 주식, ,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가들의 부()가 늘어났다. 돈을 조금 번 사람은 있어도 못 번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지난해 자산가의 부의 증가 현상은 비자산가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예컨대 지난해 초 모든 자산을 현금화해서 은행에 예치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랬다면 지난해 1년간 1%내외의 예금이자 수익을 얻는 데 그쳤을 것이다. 만약 이를 달러화로 바꿔 달러화 예금을 했더라면 심지어 커다란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지난해 달러화가 약 7% 하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금 보유자(=비자산가)는 자산가와 비교해 자신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쪼그라드는 걸 경험했다.

 

자산가와 비자산가의 부의 격차는 지난해에 더 벌어졌다. 사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자본가와 비자본가의 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는 주장은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 First Century)이라는 책에서 이미 주장한 바이다.

 

피케티 교수는 과거 수백년간의 통계를 근거로 자본이 증가하는 속도가 생산과 임금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빨랐음을 발견하고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빈부격차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700년 이후 자본 수익률은 연간 약 5%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률은 여기에 훨씬 못 미쳤다.

 

결국 자본주의 경제에서 부가 감소하는 부류에 속하지 않으려면(=반대로 부자가 되는 축에 속하려면) 부동산이나 주식, , 비트코인 등 뭔가 자산을 소유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다 지난해엔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 증가를 단행하면서 자본가와 비자본가간의 부의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자산이 일괄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겁이 나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모든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각국에서 시행된 대규모의 유동성 확대 정책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달러를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거침없이 증가했다.

 

최근 미국 온라인 뉴스매체인 뉴스맥스(Newsmax)는 지난해 미국, 중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8개국 중앙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 규모가 약 14조 달러(15300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금껏 사상 최고치였던 83800억 달러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결과적으로 역대 최대의 버블, 거품을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자산가에 늘어난 부의 상당 부분이 버블로 만들어진 것임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유동성이 만든 부()의 버블이요, 부자 버블이다.

 

그래서 자산가는 버블로 늘어난 부의 증가를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한다. 특히 올해에도 자산 가격 버블이 계속 유지된다고 낙관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라고 말했듯이 올해는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접근하는 게 현명한 투자전략일 수 있다.

머니투데이 강상규 mtsqkang33@mt.co.kr

 

`거리흡연 금지`까지딴나라 거리두기는 어떻게?

터키, 금요일 저녁 9~월요일 새벽 5시 외출 금지령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독일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슈퍼마켓과 약국, 은행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으며, 학교도 폐쇄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들은 어떤 방식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을까?

 

터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터키는 코로나19 여파로 2차 봉쇄를 시작했다. 터키는 지난 29일부터 감염병 확산세를 막기 위해 거리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금요일 저녁 9시부터 월요일 새벽 5시까지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터키는 30일 기준 확진자가 1100명 늘어 누적 210만명이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돌고 있는 영국의 상황도 심각하다. 영국은 지난 15일부터 런던에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지정하며, 모든 술집과 식당은 배달 및 포장만 허용하며 호텔과 실내 시설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더불어 공원 등 야외에서도 6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금지했다. 영국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일일 확진자가 4만명을 넘기 시작했다. 총 확진자는 28일 기준 230만명을 기록했다.

 

250만명의 확진자를 기록한 프랑스도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이동제한 강도를 높였다. 프랑스 정부는 시행 중인 통행금지의 시작 시간을 일부 지역에서 오후 8시에서 6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지난 273차 봉쇄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에 실패한 스웨덴은 이제 강제 봉쇄 법안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방법을 추진할 수 있다"며 새로운 법안을 소개했다. 법안은 내년 110일부터 상점 폐쇄와 대중교통 이용 금지를 결정할 수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스웨덴은 지난 23일 하루 확진자가 6609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치를 넘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박원순 참모들 “2차 가해 중단하라서명에 2700명 동참

2021-01-03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bin-언론과 협업하여 그토록 수많은 프로타간다와 꽤나 많은 시간에 걸쳐 서명 운동을 한 것에 비교하면 "2700명이나" 가 아니라 "겨우 2700" 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 언론도 거들어 그토록 고인을 성추행범으로 몰아가고 2차 가해 운운하며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억압했지만 노랑머리와 여성단체를 내세운 피해 호소인의 말만 내세운 증거는 도리어 성추행이 아니라 혹시 어떤 정치적인 혐의가 있는 무고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욱 짙어진다.

성추행의 증거란 것이 성추행으로 믿기 힘들다는 것이 왜 2차 가해인지 말해 달라. 피해자 다움을 거론한 것이 아니라 정황을 말하는 것이었다.

 

생화액자-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만 인권이 있습니까? 고 발원문 시장의 명예와 인권은 없는건가요? 젠더 이슈로 끌어가지 말고 한 인간에 대한 문제로 이 사인은 보아야 합니다. 지금껏 모든 언론은 피해자라고 말하는 사람의 변호인측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해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을 언급하는 입에 제갈을 물리려고 하고 있어요. 사람이 죽었습니다. 도대체 그 가족의 삶은 그리고 그를 사랑하고 존경했던 사람들의 감정은 무시되어야 합니까? 대답을 해 보세요.

 

Richard Choi-@생화액자 그러면 왜 자살을하냐, 살아서 자기 명예와 인권을 보호해야지, 무슨말을해도 지은죄가 너무많아 담당키 힘들어 죽은줄안다, 죄짓고 작은놈 보호하려말고 산 사람 명예와 인권을 네말대로 보호해야한다, 알간?

 

defensor-@Richard Choi 그 여직원이 박시장에게 보낸 편지보낸 것 보니까, "사랑합니다"란 표현이 편지 2통 중 3통에 나오더라. 그리고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을 보니까, 스킨십은 그 여직원이 시장에게 하더라. 그 여직원 박시장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고발했다며? 이게 성추해 당한 여성의 말이고 행동이 맞냐? 제발 누가 설명을 좀 해줘라. 실제로 그 여성을 모텔 데려가 성폭행한 건 비서실 다른 남자 직원이라며? 실제 성폭력을 당한 그 사건이 몇 백배 중요할텐데, 그 얘기는, 애초 김재련이 기자회견에 안나오쟎나? 증거도 없고 누가 누굴 성추행한 것이 판단이 불가한 내용을 가지고, 장례식 발인 날 기자회견하는 자들, 이걸 보고 정치적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냐? 자기를 산처럼 우러러 보고 존경과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던 그 젊은 여직원이, 자기 평생을 몸바쳐 변호했던 그 여성운동의 단체들이, 자기를 성폭행 혐의로 공모해 고소한 것을 안 순간, 참 더 이상 세상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겠나? 자기가 온 몸을 바쳐 사랑과 봉사를 바쳤던 그 대상이 자신을 배신한 것을 볼 때, 그 누군들 그 생의 파고를 넘어갈 수 있나?

 

고발뉴스 여직원 편지 3: https://www.youtube.com/watch?v=w8F_LK-wu6E

비서실 여직원 스킨십 사진: https://factbomb.tistory.com/431

 

 

전광훈 목사 무죄 선고에 조중동또 입장문 실었다

조선·중앙·동아·문화 전광훈 목사 전부무죄 석방은 대한민국의 승리입장 실어

국민일보는 교회 종교 자유 보장하라는 입장문 실어줘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지난달 31일자와 지난 1일자 오피니언면 광고를 통해 전광훈 목사 무죄 선고에 대한 전광훈 목사 입장문을 실었다.

 

광고가 기사는 아니다. 하지만 광고 역시 언론사가 선별해 지면에 보도하면 국민에게 확산되는 정보의 일종이다. 유튜브 채널 등에서 허위조작정보를 퍼트리고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해 논란이 된 당사자의 입장을 유력 일간지들이 지난 8월에 이어 또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전광훈 목사 무죄에 대한 광고.

 

[관련 기사 : ‘조중동이 전면 실어준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 입장]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장판사 허선아)는 지난달 30일 전 목사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전 목사는 지난 201812월 초부터 지난해 1월 사이 광화문 광장 기도회 등에서 “4·15 총선에서 자유 우파 정당을 지지해 달라” “문재인은 간첩등의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졌다.

 

조선·중앙·동아·문화, 이틀간 전광훈 입장 광고 게재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에 거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오피니언면에 전광훈 목사 입장을 대변하는 하단 광고를 실었다. 문화일보는 지난달 31일자 오피니언면 하단에 광고를 게재했다.

 

지난달 31일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와 전광훈 목사 외 1460개 시민단체는 조중동과 문화일보를 통해 전광훈 목사 전부 무죄 석방은 대한민국의 승리!”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본회퍼)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광화문 애국 국민들은 반드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1일자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광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지난 1일자 지면에 전날과 다른 광고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30면에 국민이여 일어나라. 주사파로부터 나라를 지키자라는 제목으로 이것이 독재지, 무엇이 독재냐! 각계 각층에 침투한 주사파 언론인, 관료, 홍위병들은 전향하든지 대한민국을 떠나라. 이미 대한민국은 김정은 통치에 들어갔다. 우리 광화문 애국 국민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지난 1일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광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31면에 국민이여 일어나 헌법과 체제를 지키자라는 제목으로 헌법 농단의 주범 문재인을 탄핵하라. 국정농단의 주범 주사파 정부를 탄핵하라. 자유를 뺏은 문재인을 탄핵하라라는 내용의 광고를 전했다.

 

국민·중앙·동아, ‘정부가 교회를 희생양 삼는다전면광고

 

국민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지난달 31일자 지면에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19 시국에서 교회를 희생양 삼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교회언론회 입장문을 전면광고로 실었다. 지난해 815일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는 전 목사 등에 대한 입장을 또 실어준 것.

 

지난해 814일 국민일보와 조선일보는 지난해 815일 진행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의 대규모 집회 광고를 게재했다. 이후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는 지난해 820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입장문을 광고로 받았다. 지난해 815일 대국민 집회 이후 집회에 참여한 여러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해당 광고에 대한 비판은 거세졌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조선·중앙·동아·문화·국민일보 등이 실은 광고에 대해 했다. 하지만 신문윤리위는 의견 광고 게재는 언론사 내부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심의 민원을 기각했다. 그러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신문윤리위가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7억원 넘게 공적 기금을 받고 있으면서 제대로된 심의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 “7억 넘는 공적 기금받는 심문윤리위, 제대로 심의해야”]

지난달 31일자 국민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실린 전면광고. 한국교회언론회를 비롯한 5개 단체가 정부가 교회만 차별적으로 방역하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전면광고를 냈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교회가 비대면 예배 강행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하는 글을 광고로 또 실었다. 지난달 31일 국민일보는 38면에, 중앙일보는 26면에, 동아일보는 25면에 해당 전면 광고를 실었다. 한국교회언론회를 비롯한 5개 단체가 낸 입장문의 핵심내용은 교회만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고 있다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특히 교회는 철저하게 방역을 하면서 정부의 방침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교회에 대한 위헌적 간섭과 차별적인 제한으로 교회는 예배 방해를 받았고 또,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조성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들은 지난 8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늘어난 확진자 수는 교회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2차 대확산은 8월에 일어났는데, 정부는 721일부터 한국판 뉴딜정책이라면서 국민들에게 휴가와 휴식을 장려했다. 그때 약 2000만명의 휴가객이 피서지로 몰려들었다. 거기에다 정부는 817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해 휴가 기간을 연장시켜 줬다정부는 이때의 확산을 8·15 광화문 집회에 책임을 전가해 집회 참가자들 33680명을 강제적으로 검사했지만, 305명의 확진자가 나와 양성률은 0.9%로 다른 집단의 감염률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단체들은 정부는 민주독재요. 전체주의적인 발상으로 종교를 탄압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시키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훼손시키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 기독교를 희생양 삼으려는 악한 행위를 멈춰라!”고 전했다

박서연 기자 psynism@mediatoday.co.kr

 

 

포토에세이] 고시촌 중년의 가난과 고립

[고시촌에 갇힌 중년 보고서 ] 갈 곳 잃은 중년들의 피난처 대학동 고시촌

하나의 건물 수십 개의 방

고시촌의 겉은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안은 같은 모습이다. 사람 키보다 큰 신발장에 켜켜이 정리된 수십 켤레의 신발이 내뿜는 '향기'(?)를 지나면 하나같이 어두컴컴한 복도 양옆으로 방 쪼개기를 한 밀실(?)들이 정렬해 있다.

 

그 방 한 곳마다 그들만의 세계가 숨어 있다.

 

대학동이라는 낯선 이름

대학동 골목마다 빈방을 알리는 전단이 빛바래 바람에 흔들린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좁은 골목을 따라 오를수록 높아지는 경사만큼 전단의 방값은 내려간다.

 

고시촌이라 하면 문뜩 떠오르는 이곳은 서울대가 있는 관악산 아래 자리하고 있다.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되었고 코로나19 탓에 유학생도 줄면서 방값은 더 내려가고 방이 비면 차지 않는다.

그 빈방을 중년들이 채우고 있다.

젊음을 던져 넣은 고시에 낙방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버린 고시 낭인, 더 싼 값에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버티기 위해 필요한 영양을 채우려고 식단관리를 하지만 주머니 사정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노릇이다.

 

거리의 조용한 은둔자

대학동 골목의 건물은 유독 창문이 많고 에어컨 실외기 수십 대가 오와 열을 맞춰 정렬되어 있다. 뜨거운 볕이 내리는 오후 실외기가 빼곡한 고시원 옆을 지나도 골목은 고요했다. 팬이 돌아가는 지독한 소음과 뜨거운 열기는 없었다. 두피를 찌르는 태양열에 달궈진 아스팔트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의 작은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사뿐사뿐 눈치를 훔치던 고양이 뒤로 낯익은 남자가 나타났다. 검은 봉지를 든 채 어깨를 움츠린 중년의 아저씨는 반바지와 슬리퍼의 차림이었다. 신발의 마찰음도 없이 걷던 그의 시선은 미간만 살짝 들어 올려 문을 확인하고 굳은 자세로 입구를 지났다.

한 평 남짓 고시원에 고립된 중년

실패 경험을 가지고 고시촌으로 들어온 중년은 대부분 자신을 외부와 단절한다. 삶에서 경험한 실패로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오랜 시간 관계 맺기가 쉽지 않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쉽게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 필요했다.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긴 시간 자신의 무용담과 곧 다시 성공한다는 희망을 반복해 쏟아 냈다.

 

한 남자는 자신의 동굴을 다시 택했다

두 팔을 뻗으면 마주한 벽이 양손에 닫고 물건을 피해 발을 뻗으면 발아래 다른 물건이 채인다. 오랜 시간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와 사람들로부터 단절해 혼자만의 싸움을 벌여온 고시촌의 중년은 다시 일어 설 용기를 잃었다

이희훈/ 오마이뉴스

 

내일신문 새해 여론조사

경제·일자리·남북관계 새해 전망 묻자 잘못할 것높아

외교관계만 비슷 촛불정권 향했던 높은 기대감 실종

'거대악의 카르텔' - 옵티머스

열린공감TV

 

부동산 불패 깨야 주거 불평등 깬다

'집 사면 돈 번다' 인식 팽배

투기 열풍·집값 상승 부채질

"핀셋 규제, 풍선효과만 야기"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 관건

 

지난 한 해 동안 경남을 비롯한 전국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24차례 부동산 정책이 추진됐는데도, 집값 안정화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집값이 급등하는 이유 중 하나는 '투기' 때문이다. 투기는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앉아서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이 조금이나마 집값 걱정을 덜 하고 살 수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는 '집을 사고팔아 돈을 번다'는 뿌리 깊게 박힌 인식이다. 이 인식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사 놓으면 번다?! = 김모(44·창원) 씨는 지난가을 한숨을 달고 살았다. 빚을 내 살던 창원시 의창구 중동 아파트를 지난해 봄에 팔았는데 가을쯤부터 2배 가까이 오른 소식을 들어서다. 김 씨는 "억대 손해를 봤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룰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모(33) 씨는 살던 아파트값이 올라 지난 9월에 팔고 신규 분양 아파트를 샀다. 7000만 원 정도 차익을 남겼다. 김 씨와 정 씨 사례를 보면 '부동산 불패'로 볼 수 있다.

 

사는()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집을 또 사는() 가구는 점점 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2034만 가구 가운데 15.5%(316만 가구)는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가구다. 1주택 가구는 40.7%(828만 가구), 무주택 가구는 43.6%(888만 가구). 2015년과 비교하면 다주택 가구는 1.3%포인트 늘어났고, 1주택 가구는 1%포인트 줄었다. 무주택 가구는 0.4%포인트 감소했다.

 

집을 사놓으면 '어쨌든 번다'는 인식이 팽배해서다. 학계는 부동산 투기 광풍이 박정희 정권 때 시작됐다고 본다. 1963~1977년 강남 개발로 서울시 땅값은 87, 강남은 176배나 올랐다. 땅이나 집·건물을 갖고 있으면 힘들여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퍼졌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강남개발> 논문에서 "농지개혁 후 1960년대 전반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를 차지했던 수많은 소농과 그 후예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자발적인 근로 의욕과 창의력, 높은 저축열, 뜨거운 교육열과 학습열, 이윤을 노린 모험적 기업가 정신과 같은 것이었다""박정희 정권의 강남 개발은 국민 대다수가 주기적으로 부동산 투기 열풍에 휩쓸리며 부동산 불패 신화를 신봉하고 강남을 부러워하는 몹쓸 탐욕의 땅으로 바꾸어 버렸다"고 진단했다.

창원시 의창구 천주산에서 바라본 대규모 아파트단지 창원중동유니시티(오른쪽)와 주택가.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난해 전세난과 초저금리로 풍부해진 자금 유동성 등이 맞물려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기와 추격 매수가 잇따랐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는 132085만 원에서 1234134만 원으로 6.38%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는 8.07%(3667939641만 원) 올랐다.

 

집값이 오르는 동안 지금이라도 사야겠다는 수요는 더 커졌고, 거래량은 급증했다. 지난해 1~11월 주택 매매거래(1139024)2019(805272)보다 41.4% 증가했다. 특히 20(49.6%)30(46.3%)의 매매 거래가 늘었다.

이와 관련해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을 닮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20대의 70.5%, 30대의 58.3%, 40대의 57.0%'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50(43.3%)60대 이상(30.2%)의 그렇다는 응답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 여론조사는 <국민일보>와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이 지난해 1221~22일 진행했다.

 

부동산 불로소득 줄여야 = 부동산 불로소득을 차단하지 않으면 사는() 집이 아닌 '사는()' 집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

 

그러나 부동산 불로소득은 점점 커지고 있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장은 지난해 <부동산이 소득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부동산 불로소득(시세차익으로 발생한 실현 자본이득+순임대소득)3276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또 부동산 불로소득 규모가 국내총생산(GDP)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고 했다.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불로소득 차단이 우선이다.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관련 세금 강화를 위해 주택 공시가격에 시세 반영률을 높여 재산세(보유세)를 높이는 대책을 내놨다. 2030년까지 공시가격을 시세 대비 9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집을 가진 이에게 많은 세금을 내게 하겠다는 취지다. 또 종합부동산세 세율, 과세표준을 정할 때 공시가격에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 적용비율 등을 인상하기로 했다. 더불어 양도소득세 최고세율을 45%로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재산세 인상분은 3년간 특례를 적용해 부담을 완화해주고, 종부세 최고세율을 6%로 올렸으나 애초부터 대상자가 극소수인 점 등은 '찔끔 증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도소득세도 부동산을 매각해 자본이득이 발생했을 때만 부과하는 세금이어서, 소유자가 팔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전강수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보유세·취득세·양도소득세 등 세금 강화 접근은 결국 핵심을 바꾸지 않은 '핀셋' 방식"이라며 "변칙은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핀셋 규제는 풍선효과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신임 장관은 후보자 때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를 통해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을 위해 보유세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당시 "주택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재화이기에, 투기 대상이 됐을 때 사회적 비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어 투기수요 근절을 위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남도민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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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 증폭시킨 사건은.. '워마드' 'N번방'

인터넷에서 연애나 결혼, 남녀관계, 이상형 등과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욕설과 폄훼 등이 난무한다.

 

이런 젠더 갈등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무엇일까? 젠더갈등을 증폭시키는데 있어서 미혼 남성은 '워마드(Womad : 패미니스트 성향의 극단적 남성 혐오 커뮤니티 사이트)', 여성은 'N번방 (성 착취) 사건'이 각각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작년 122812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2(남녀 각 256)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젠더갈등을 증폭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2.0%'워마드'로 답했고, 여성은 33.2%'N번방 사건'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메갈리아(남성들의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자에게 반사하는 커뮤니티 사이트)'(26.2%) - '저명인사의 미투(#MeToo) 연루'(21.1%) - 'N번방 사건'(12.9%)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버닝썬 (성범죄) 사건'(24.6%) - '저명인사의 미투 연루'(22.3%) - '강남역 살인사건'(15.2%)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상승에 따라 어느 정도의 젠더갈등은 필연적"이라며 "워마드, 메갈리아 등과 같은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성()과 관련된 각종 사건은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에 불을 지르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 등에서 이성들이 무엇이라고 폄훼할 때 가장 억울합니까?'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능력도 없는 주제에'로 답한 비중이 29.3%로사 가장 앞섰고, 그 뒤로 '거지같은 게'(23.4%)'분수도 모르고'(17.2%), '독박씌운다'(12.9%) 등의 순이다.

 

여성은 31.3%'기생충 같다'는 표현을 볼 때 가장 억울하고, '빨아먹다(등쳐먹다의 의미)'(25.8%), '된장녀'(16.0%), '속물근성'(13.6%)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인터넷에는 양성간에 서로 적대적인 표현과 폄훼성 공격이 범람한다"라며 "남성은 무능으로 몰아갈 때, 여성은 남자에 기생하는 존재로 인식할 때 각각 억울하고 자존심도 상한다"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지지자 의사당 점거여성 1명 총격에 사망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의 하원 본회의장에서 6(현지시간) 경찰이 시위대의 난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에 집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총을 겨누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최종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장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진 여성 1명이 결국 사망했다.

 

무너지는 '트럼프월드'..."일부 각료들 트럼프 강제 퇴진 논의"

오바마·클린턴·부시 "트럼프 지지자들 의회 폭거, 국가적 수치"...공화당도 트럼프 지지자들 비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6(현지시간) 국회의사당 내 폭동 사태로 1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낭떠러지로 몰렸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지지자들을 워싱턴DC로 불러모으면서 끝까지 고집을 피워온 선거 불복 사태가 사실상 의회 내 '테러' 사건으로 귀결되면서 정치적 명분을 잃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각료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강제하기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위한 예비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이 이날 밤 보도했다. 트럼프의 임기가 불과 2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행정부 수반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권한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냐는 의문을 충분히 던질만한 사태가 이날 발생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물러날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논의가 트럼프의 퇴출로 이어질 만큼 충분한 수의 각료들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맷 포팅거 국가안보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차장 등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 전.현직 관료들도 비판...공화당도 빠른 '손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 전현직 관료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유지하는 임무를 맡은 이들을 포함해 다른 이들에 대한 폭력은 국내외에서 용납할 수 없다""무법과 폭동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도 "너무나 충격적이고 경멸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지지자 수천명이 6일 국회의사당 앞으로 몰려들었다.CNN 화면 갈무리

의회로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사무실을 점거했다. CNN 화면 갈무리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을 지낸 톰 보서트는 "대통령은 여러달 동안 근거 없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했다. 이번 사태는 그의 책임"이라고 정면으로 트럼프를 겨냥했다.

 

이날 밤 재개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 다수는 이번 사태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나도 이런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끝이 나는 것이 정말 싫다"면서도 "할만큼 했다"며 바이든 승리를 확정짓는 것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미국 상원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가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강도 높게 비판해오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번 사태는 대통령이 유발한 것"이라며 "반란 사태"라고 맹비난했다. 롬니 의원은 "적법하고 민주적인 선거 결과를 반대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위험한 노림수를 계속 떠받치는 이들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의 공범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도 일제히 비난

한편,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임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동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역사는 오늘 의회에서의 폭력 사태에 대해 국가적인 불명예와 수치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합법적인 선거 결과에 대해 근거 없이 거짓말을 계속해온 현직 대통령에 의해 선동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명확히 했다. 오바마는 "하지만 우리가 이 사건을 놀라운 일로 여긴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농담을 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익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고 비꼬았다.

 

오바마는 공화당과 보수 언론들에 대해 "이번 선거는 전혀 박빙의 승부가 아니었고 조 바이든 당선인이 120일에 취임할 것이 명확한 데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거부해왔다"면서 이번 사태를 불러온 공동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오바마는 "이들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점점 현실로부터 멀어져갔다"면서 공화당 국회의원들에게 대중들의 분노에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미국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부시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대선 이후 일부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과 오늘 보여진 우리의 제도, 전통, 그리도 법 집행에 대한 존경심의 결여에 대해 경악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했다.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와 많은 의원들을 포함한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패배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이 경기에 불을 붙였다. 선거는 자유로웠고, 개표는 공정했으며, 결과는 확정적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헌법이 강제하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홍기혜 특파원/프레시안

 

흑인시위는 폭력진압하더니... 의사당 난입은 봐주기?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과 '딴판'... "흑인사회, 분노와 좌절에 빠졌다"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비교해 의사당 난입 시위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 대응 비판 여론을 전하는 CNN 갈무리.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막지 못한 치안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비교하는 지적도 나온다.

 

7(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미 의회의 조 바이든 대선 승리 인증을 방해하기 위해 의사당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경찰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위대의 난입을 막지 못했다.

 

시위대는 상원의장석에 앉거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사무실을 점거했으며, 의사당 내부에 전시된 기념품도 훔쳤다. 그럼에도 일부 경찰은 시위대를 막기는커녕 함께 사진을 찍는 어처구니없는 장면도 나왔다.

 

경찰은 주 방위군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국방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시위대 난입 후 2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CNN 방송은 "의사당 난입 사태는 쿠데타와 다름없었다"라며 "그러나 최루가스와 폭력, 대규모 체포로 진압했던 지난해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s) 시위 때와는 대응이 달랐다"라고 비교했다.

 

흑인 인권 단체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시위에 대한 미국 공권력의 대응이 보여주는 위선의 또 다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흑인들이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시위할 때는 공격용 화기, 최루가스, 전투 헬멧을 쓴 경찰이나 주 방위군을 마주하게 된다"라며 "만약 흑인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려고 했다면 구타를 당하거나 총에 맞았을 것이 확실하다"라고 비판했다.

 

백인이 다수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달리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흑인 참가자가 많았기 때문에 더 가혹하게 진압했다는 것이다.

 

피부색 때문에... 여전한 '두 개의 미국'

미 연방 의회 의사당에 진입한 시위대와 이를 감시하는 경찰관 AP=연합뉴스

 

NBC 방송도 "지난해 5월 경찰은 인종차별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사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이 나라의 표적이 되도록 부추겼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사당 난입 사태와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대응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흑인 사회가 분노와 좌절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이번 사태는 두 개의 미국을 보여준다"라며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당신의 피부색에 따라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정의와 치안을 적용받는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기 배우도 목소리를 보탰다. 마블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는 "만약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가 백인이 아니었다면 벌어졌을 아수라장을 떠올려 본다"라고 꼬집었다.

 

스포츠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 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의 로이드 피어스 감독은 "만약 흑인들이 의사당에 난입하거나 외부에서 항의하고 있었다면 (경찰의 총이) 불을 뿜었을 것"이라며 "이 나라 흑인들이 법 집행과 관련해 차별을 겪는다는 게 진정으로 인정되기 전까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슬픈 현실"이라고 치안의 이중 기준을 비판했다.

 

그러나 의회 경찰은 다른 입장이다. 스티븐 선드 국장은 성명을 내 "시위대가 쇠 파이프와 화학 물질로 공격하는 등 지난 30년간 경험한 적 없는 사태였다"라며 "우리도 용감하게 방어했다"라고 반박했다.

 

윤현(yoonys21)

 

 

'빚투'로 쌓은 코스피 3000신용융자 20+은행권 신용대출 '뇌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1.51포인트(1.05%) 오른 3,022.0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포인트 오른 2993.34, 코스닥은 1.49포인트 오른 989.22, ·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087.0원에 장을 시작했다. 2021.1.6/뉴스1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은 연초 코스피가 3000을 넘긴 원동력 중 하나다. 신용융자와 은행권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가 3000을 넘기는 사이 주식을 담보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는 9개월만에 3배 늘었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행) 신용대출 잔액은 연초 대비 21.6% 불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935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신용잔고 19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오름세다. 사상 첫 20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융자잔고가 68780억원까지 떨어진 지난해 42일 이후 9개월여 만에 3배가 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 빌린 금액이다. 주식 신용거래는 일정 보증금율(40~45%)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방법을 말한다.

 

주가 상승기에는 융자를 레버리지 삼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한다.

 

신용거래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반대매매'. 빚투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면 빚을 갚고도 남은 차액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손실액이 커 대출액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매하는 반대매매를 당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은행권 신용대출도 뇌관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6482억원으로 연초 대비 237374억원(21.6%)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증가율 8.32%(43737804737849억원)3배 수준이다.

 

신용대출 자금이 모두 증시로 향했다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금융권에선 상당 부분이 증시로 유입됐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공모주 청약기간에 신용대출이 급증했다는 것이 반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한 달 간 전체 은행권 기타대출(신용대출 등)57000억원 늘었다고 발표하며 주식투자 자금 수요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당시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계약금과 최근 오른 전셋값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과 상장주식 매수 등을 위한 주식투자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이 변동성에 많이 노출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되도록이면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조준영 기자,

 

15분에 1명씩 사망코로나 공포도시로 변한 LA와 런던

병원들 병상 부족·기능 마비

환자에 공급할 산소 부족

구급차 돌려보내고 있어

, 은퇴 의사 복귀 호소도

5(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USC) 병원 응급실 앞에서 앰뷸런스를 타고 온 코로나19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왼쪽). 이날 영국 런던이 필수목적 외의 통행을 제한하는 3차 봉쇄에 돌입한 가운데 런던 번화가 리젠트거리가 텅 비어 있다(오른쪽). 로스앤젤레스·런던 | EPA·AFP연합뉴스

 

응급환자에게 공급할 산소가 부족하다.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신고를 받는다. 의사들은 누구를 먼저 살릴 것인가 잔인한 선택을 해야 한다. 낮이든 밤이든 거리는 텅 비어있다. 어딜 가든 공기 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것이라는 공포가 도시를 집어삼켰다. 재난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20211월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LA와 런던, 두 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대표하는 곳이 됐다. 급속한 감염 확산으로 도시의 의료기능까지 마비됐다는 점에서 두 도시가 처한 현실은 재앙에 가깝다.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LA에선 15분마다 한 명씩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3040만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1280만명을 넘겼다. LA타임스는 5병원들이 응급환자에게 공급할 산소가 부족해, 구급차를 돌려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LA 응급의료서비스 당국이 지난주 최소 20분 심폐소생술을 해도 소생 가능성이 없는 18세 이상 환자는 병원에 이송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고, 산소포화도가 90% 미만인 환자에게만 보충 산소를 투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병상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버라 페러 LA 공공보건국장은 집밖 어딜 가든 바이러스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자택 대기를 강조했다. 힐다 솔리스 LA카운티 감독관은 병원의 모든 의료진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을 다 소진했다인간 재앙이라고 했다. 에스에프게이트는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LA에서 17명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오는 31일 예정됐던 그래미 시상식도 3월로 연기됐다.

 

런던은 지난달 20일 세계 최초로 전파력이 70%까지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코로나19 감염의 중심지가 됐다. 영국은 5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6만명을 넘겼는데, 이날 하루 런던에서만 14700명이 새로 감염됐다. 런던의 누적 감염자 수는 45만명이 넘는다. 정부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5잉글랜드를 기준으로 50명 중 한 명, 런던의 경우 30명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런던의 병원들 역시 산소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일부 병원에선 코로나19 때문에 암수술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의사들이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하나라는 질문에 부딪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 2일 병원 인력수급을 위해 은퇴한 의사들이 현장에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복귀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런던이 있는 잉글랜드 전 지역이 5일부터 2월 중순까지 3차 봉쇄에 돌입했다.

 

영국은 지난달 8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미국도 지난달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속도가 감염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6(GMT 기준)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6만명을 넘어 세계 1위를, 영국은 76000명을 넘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부캐를 키웠더니 살 만해졌습니다

부캐는 제2의 자아를 일컫는 말이다. 본업 이외에 새로운 일을 모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본캐에 얽매이지 않는 흐름은 직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최재원 제공 최재원씨(왼쪽)는 대화, 여행, 명상 등을 제공하는 휴식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30대였다. 잦은 이직으로 토막 난 이력서와 텅 빈 통장만 남아 있었다. 최재원씨는 대학 졸업 뒤 광고회사와 음반기획사 등을 다녔다. 온 마음을 다해 일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다짐했다. 앞으론 가고 싶은 길이 생겨도 모든 걸 걸고 유턴하지 않겠다고. ‘지금의 길을 묵묵히 가면서 다른 방식으로 어려움을 돌파하겠다는 결심이었다. 작게, 부담 없이, 좋아하는 걸 시작했다. 숙소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외국인 여행객을 만났다. 그에게 숙소 호스트(숙소 제공자)’라는 부캐가 생겼다.

 

부캐. 게임에서 사용하던 용어다. 본래 사용하던 캐릭터 이외의, 부캐릭터를 의미한다. 지난해 대중문화 트렌드를 요약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래퍼 매드클라운이 눈코입만 드러내는 비니를 쓰고 마미손이라고 시치미를 뗀 게 시작이었다. 코미디언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과 남녀 혼성 댄스 그룹 싹쓰리의 유두래곤으로 활동하며 부캐를 각인시켰다. 2의 자아를 일컫는 부캐라는 용어가 일상에서까지 폭넓게 활용되었다.

 

퇴근한 뒤 요가 강사로 활동하거나 글쓰기 플랫폼에 에세이를 연재하는 직장인에겐 요가 강사와 작가가 부캐다. 요가와 글쓰기 자체를 사이드 프로젝트 (Side Project)’라 부르기도 한다. ‘생업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의미다. 비유하자면, 메인 메뉴를 주문해야 시킬 수 있는 사이드 메뉴다. 가끔 사이드 메뉴가 먹고 싶어서 메인 음식을 주문하는 것처럼 관계가 역전되기도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숙소 호스트라는 정체성이 최재원씨의 인생을 바꿨다. 투룸짜리 집의 방 하나를 내주었다. ‘여행을 못 가는 워커홀릭 직장인에게 매일 밤 여행지의 기운이 제 발로 찾아왔다.’ 이들과 나누는 수다가 일상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힘을 빼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그게 캐릭터가 되었다. 퇴근한 뒤 갈 수 있는 재밌는 놀이터가 있다고 생각하니 회사 생활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 균형감이 좋아 기록이라는 형태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남겼다. 외국인과 소통하는 그를 보고 회사에서 해외 업무를 맡겼다. 얼마 뒤 그는 숙소 호스트를 본업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대화, 여행, 명상 등을 제공하는 휴식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경험과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를 펴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정의는 개인마다 다르다. 자기계발 시장에선 일찍이 부업의 의미로 통용되었다. 소자본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취재해 책으로 출간한 미국의 사업가 크리스 길아보도 이 점을 강조한다. 호텔 청소부이던 저소득층 워킹맘이 온라인 제빵 강좌를 개설해 억대 수입을 올리거나 TV 프로듀서가 핸드메이드 스카프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을 거둔 사례를 소개하는 식이다. 반면 최재원씨는 즐거움에 방점을 찍는다. “틈새 시간을 활용해 돈을 버는 게 부업이라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내가 기뻐하는 일을 하는 것에 가깝다. 하나의 정체성을 갖고 사느라 넣어두었던 제2의 페르소나를 꺼내는 거다. 결과적으로는 부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펼치지 못한 가능성과 재미에 주목한다.”

윤이나 제공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요가를 시작한 윤이나씨는 지난해 요가 강사 자격증을 땄다.

 

부캐가 본캐의 정체성을 앞지르기도

최근 몇 년 최씨처럼 회사 밖의 자아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멀티 페르소나(다중적인 자아)’라는 말이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황에 맞게 가면을 바꿔 쓰듯 시공간과 역할에 따라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현대인을 의미한다. 새로운 얘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부캐, 사이드 프로젝트는 최근 생긴 말이지만 취미, 딴짓, ‘N(여러 개의 직업)’ 등 비슷한 단어가 쓰여왔다. 어떤 것을 새로 도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퇴근이 빨라지자 여가나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다. 솜씨당, 프립 등 하루에 서너 시간을 투자해 손쉽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SNS 역시 또 다른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부계정을 만들어 한 가지 키워드로 자신만의 관심거리를 올리기도 한다. 하루 10분 글쓰기, 하루 한 장 SNS 계정에 사진 올리기 같은 간단한 일부터 자격증 준비, 외국어 공부 등 전통적인 자기계발을 비롯해 명상 등 휴식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도모하는 일의 종류는 다양하다. 요즘 시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활동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글쓰기 플랫폼이나 독립출판 등이 활성화되면서 작가라는 정체성도 확장되고 있다.

 

윤이나씨(가명)는 부캐 역전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부캐가 본캐의 정체성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의 페이스북 소개글을 보면 본캐는 요기니(요가하는 여성), 부캐는 월급쟁이. 지난 2, 요가에 흠뻑 빠졌다. 20191월부터였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커지자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 퇴근하면 육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점심 시간을 이용했다. 직장 근처 요가원에 등록했다 세상 일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요가는 하는 만큼 따라와주었다. 현실이 개선된 건 아니지만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3회 다니다가 5회로 바꿨는데 6회로 늘었다. 강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안 토요일에도 수련을 했다. 지난해 5월 요가 강사 자격증을 땄다. 직업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지만 집으로 수강생을 초대하는 소규모 요가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윤씨처럼 본업 이외의 뭔가를 도모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도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사이트.’ 프리랜서 마케터 정혜윤씨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다. 2017년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그 당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디지털 노마드(시공간의 제약 없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찾고 생산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직업이 여럿인 시대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기록하자는 의미로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도메인을 사두었다. 그때 생각한 사이드(SIDE)의 정의는 이랬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일반적인 길을 벗어나 옆길로 새보는 사람들이니까 SIDE.’ 사이트를 꾸리는 일이 현재로서는 그의 사이드 프로젝트다.

 

정씨는 에밀리 와프닉의 책 모든 것이 되는 법에서 다능인 (Multipotentialite)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한 가지 분야에 스스로를 규정짓지 않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에게 영감을 주는 주변의 다능인을 인터뷰하고 기록했다. 당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뉴스레터 형식이었다. 20209월 뉴스레터 0호가 발행되었다. 구독을 신청한 사람이 600여 명이나 됐다. “2017년에 미리 도메인을 사놓았다는 사실과 이것저것 하는 게 많은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라는 요소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 1호 때는 구독자가 1500명으로 늘고 12호가 나온 현재 2500명이다.

 

좋아하는 일을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려는 흐름도 감지된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끼리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유료 모임도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독서 모임 트레바리와 각종 취향을 공유하는 소셜살롱 문토’, ‘취향관등이 대표적이다. 느슨한 관계를 기반으로 한 취향의 공동체다. 개인이 소규모 모임을 꾸리기도 한다. 최재원씨가 책에서 소개하는 찬빈네집도 처음엔 박찬빈씨가 자신의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커피 모임을 한 데서 시작했다.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에게는 바리스타라는 부캐가 생겼다. ‘찬빈네집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집과 집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걸 모아 독립출판으로 책을 냈다.

정혜윤 제공 프리랜서 마케터 정혜윤씨는 사이드 프로젝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본캐에 얽매이지 않는 흐름은 직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이름, 나이 다음에 직업을 묻는다. 자유 기고가이자 북바(책 읽는 술집)의 주인이기도 하고 독립잡지 딴짓을 만드는 박초롱씨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난감하다. 몇 개월 단위로 하는 일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직업은 평생 한 직장에 머무르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 그러니까 우리 부모 세대에 적합한 단어라고 말한다. ‘직업이 곧 계층이고 그 사람의 정체성이던 시대의 이야기다(딴짓 좀 하겠습니다). 그에게 직업은 정체성이 아니라 상태인 셈이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도 여러 가지 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직업 삼아 살고 있다. 일하는 마음에서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전문성이라기보다는 어디를 가든 커리어를 지탱해줄, 혹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디딤돌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전문성보다는 탁월성을 강조한다.

 

각종 신조어의 향연이, 생계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부캐에 내몰리거나 본업을 일구는 것만으로도 벅찬 누군가에겐 사치로 느껴질 수 있다. 설사 부캐에 만족하더라도 뭔가 더 일을 벌여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윤이나씨는 요가를 하는 자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이런 경험을 또 다른 결과물로 전환하지 못하는 데 대해 조바심이 생겼다. 남들 하는 대로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다. 사회학자 미키 맥기는 일찌감치 자기계발 시장이 대가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부추기지만, 우리가 추구하려는 자아가 실은 끊임없이 작업당하는 자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계발의 덫에서 평생직업을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불안정성을 부추기는 현상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최재원씨도 본인이 말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모두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본업을 더 잘하고 싶으면 거기에 집중하면 된다. 간판이나 타인의 욕망을 좇다가 지친 분들, 혹은 원래 이런 삶을 살고 싶었는데 그거랑 너무 멀게 느껴지는 분들께 권한다. 혹 번아웃이 올 정도로 힘들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잘 쉬는 것도 사이드 프로젝트의 일종이다. 굴러가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 바퀴를 굴려본다는 의미다.” 신년은 뭔가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맞이하는 새해이기도 하다. ‘집 안에서 작은 바퀴 하나 굴리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시사인 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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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조선·동아가 먹고사는 방식의 저열함에 주목해야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관객과의 대화김용진 감독 언론사 변종 돈벌이 통로 차단하지 않으면 언론개혁 어려워

언론개혁은 언론사의 변종 돈벌이통로를 차단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선·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아 지난해 1231일 개봉한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관객과의 대화가 7일 유튜브로 진행됐다. 영화 연출을 맡은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영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언론개혁이다. 주류언론이 장악한 언론생태계를 그대로 두면 한국 사회 앞날이 어둡다는 문제의식에서 영화가 출발했다고 강조하며 제대로 저널리즘을 수행하지 못하는 언론은 도태돼야 하지만 한국 상황은 기이하다. 불량 상품을 계속 생산해도 언론기업으로서 사세가 확장된다. 그 중심에 변종 돈벌이가 있다. 그 통로를 차단하지 않으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도 언론개혁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례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전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턴키 홍보를 통해 돈을 받고 홍보기사를 내줬고, 조선일보 건강섹션의 경우 병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기사를 쓰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조선과 동아는 독자를 기만하는 기사형 광고 건수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이명박정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문법 상 기사형 광고 과태료 조항을 없애버려 처벌 수단이 없다. 이런 가운데 조선·동아 사주일가는 상조회사나 영어유치원 등 수많은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사 지면은 언제든 계열사를 위한 홍보 지면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관객과 대화에 나선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두 신문이 대표적으로 나쁜 짓을 해왔는데 특히 (미디어) 시장을 얼마나 흐려놨는지 앞으로 제대로 짚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준희 교수는 언론개혁을 이야기할 때 기사내용에 대한 불만,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하지만 언론개혁은 결국 우리 뜻에 맞는 언론을 잘 살게 해주는 게 아니라 그릇된 방식으로 먹고사는 언론이 먹고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교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지금은 징벌적 손해배상제 같은 주변적 이야기로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제적 언론이) 먹고사는 방식의 저열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겸임교수는 언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자본화되었다. 광고를 따거나, 혹은 언론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 이권을 획득하는 이상한 비즈니스가 굳어졌다독자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게 만든 자본적 질서가 오늘날 언론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시절 세무조사를 통해 조선과 동아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기업운영을 해왔는지가 드러났다. 정당한 경영을 하는지 회계구조를 보는 것 자체도 언론탄압이라며 막았다고 지적한 뒤 참여정부는 (족벌언론과) 손을 잡을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러니 포위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준희 겸임교수의 서울대 석사학위 논문은 민주적 이행과정에서의 언론의 전략적 선택과 상징정치에 관한 연구 : 19915월 정국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를 중심으로였다. 정 교수는 영화 족벌에 대한 감상평에서 한국의 족벌언론은 권력과 결탁해 생존을 도모했다. 동아투위를 내쫓는 과정이 그랬다. 족벌 사주가 외압을 막아주는 게 아니라 외압과 결탁해 내부를 식민지화했다. 그러다 보니 조선투위 동아투위 이후의 두 언론의 모습은 사주의 권력 지향성과 거의 동일시화 되었고, 더 이상의 (내부) 저항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동아가 빨리 약해졌으면 좋겠다. 실제로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 상층부 네트워크를 통한 카르텔 때문에 약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진 대표는 최근 윤석열과 순댓국기사를 보면서 너무 어이없었다. 몇 년 전 떠돌던 유튜브 내용을 가지고 역대급 리더, 서민적 풍모라며 기사를 썼다. 전두환 시절 조선 동아 모습이 떠올랐다고 전한 뒤 “1970년대 동아투위와 조선투위의 시작은 부끄러움이었다. 지금 기자들이 왜 부끄러움이 없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조선 동아 내부 개혁은) 구성원들이 각성해서 움직이는 것밖에 없다. 4·5대 세습을 하는 사주일가에게 각성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구성원들이 이런 세습에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동아의 낯부끄러운 기사를 계속 공개하고 기사를 썼던 이들의 실명을 계속 공개해 부끄러움을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관객과의 대화 모습. 가운데가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김용진 대표는 또한 과거 15년 전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수없이 많은 문제 제기를 했다. 당시 연설문 등을 보며 그 당시 이렇게 절절하게 개혁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시대를 살면서 왜 (나는) 깨닫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언론은 사주 권력과 금권으로 독립하는 게 진정한 독립이라고 오래전에 했다. 방향성은 정당했으나 방법론적으로 거친 부분은 있었다며 영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언론개혁 관련 메시지를 충분히 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서민 흉내""친서민"180도 바뀐 '윤석열 순댓국'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는 영상 최근 다시 화제

1년여 전 최초 영상 떴을 땐 '서민 흉내'라 비난

지지율 1위 오르자조중동 등 일부 언론 윤석열 띄우기

MBC 기자 페이스북엔 "누가 아부 잘하나 보도 경쟁"

지난달 28'순댓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캡처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과 함께 순대국밥을 먹고 있는 21초짜리 짧은 영상이 재차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박근혜 탄핵 무효'를 주장해온 보수우익 유튜브 채널 '영우방송TV''순댓국집에서 만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온 건 지난달 28.

 

영상에는 윤 총장이 중앙지검 간부들과 자신의 운전기사, 수행비서 등과 순대국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유튜버는 이 영상을 올리며 "지금 같았더라면 나라를 살려달라 응원했을텐데. 오늘도 윤석열의 서민적인 모습과 함께 힘내시라 외쳐봅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일부 언론들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오른 윤석열의 친서민 행보 띄우기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5<운전기사와 함께 순댓국을 먹는 윤석열유튜브 영상 화제>라는 기사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과 함께 순댓국집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기관장이 운전기사와 함께 밥을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운전기사와 순댓국 먹는 윤석열... "서민적·소탈한 일상">(동아일보), <흑석동 순댓국집의 윤석열유튜브서 화제 된 21초 영상>(중앙일보), <'역대급 리더'라는 윤석열, 이번엔 비서·기사와 순대국 '먹방'>(조선비즈), <운전 기사와 순대국 먹는 윤석열인터넷서 동영상 화제>(매일경제) 등 비슷한 뉘앙스의 기사들도 쏟아졌다.

지난 2019919일 올라온 '#윤석열 #서민 흉내 서울지검장 시절 재래시장 순댓국집 방문 한달 뒤 검찰총장임명'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해당 영상이 처음 유튜브에 올라온 건 1년여 전. 또 다른 보수우익 성향의 유튜버 채널 '봉주르방송국'은 지난 2019919'#윤석열 #서민 흉내 서울지검장 시절 재래시장 순댓국집 방문 한달 뒤 검찰총장임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영상을 처음 제작한 유튜버는 윤 총장의 순댓국 식사를 '서민 흉내'라 비판했다. 하지만 1년여 지난 시점에서 이 영상에 대한 관심과 평가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요훈 MBC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래시장 순댓국 식당에서 운전기사와 같은 테이블에서 밥 좀 먹었다고 서민적 지도자이고 역대급 리더라고 할 수 있나"라며 "1년도 더 지난 영상을 미화해 보도하는데, 누가 누가 아부를 잘하나 오디션을 보는 듯하다"고 일침을 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윤 총장은 30.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CBS노컷뉴스 양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