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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차 부산시국대회 -2월에는 탄핵하라

이성근 2017. 2. 4. 23:09

 

13차 시국대회 참석을 위해 서면으로 향한다. 버스를 기다리며 올려다 본 하늘, 거기 은행나무의 수많은  동아(冬芽)에 움틀 봄을 기약해본다.  오로지 저들만이 이룰 수 있는 세계다. 그렇다면 2017년 대한민국은 어떤 날들을 만들어 낼까.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범내골을 지나면서 차량의 정체가 일어나고 있었다.  때마침 동천 광무교에서  버스가 멈추었고 흐름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이 도시에서 제대로 흐르는 것은 뭘까 .  시방 시국대회는 막힌 것을 뚧기 위한 아우성이다.  고이면 썪고 막힌다.  나는 썩지 않기 위해 13차에 이르는 거의 백일간의 촛불에 동참하는 것이다 .  여기에는 안타까움도 동행한다.  초기 수만이 참가자들이 근래들어 대폭 줄어 대회의 모양새가  작아 졌다고나 할까  

어찌보면  늘 참가하는 사람만 오는 것 같다  동력이 떨어지면 안된다. 반면에 준동하는 탄핵반대 집단은 갈 수록 세를 불리고 있다.   안타까움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마음들이었다.  누군가는 오지랖이라 말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오지랖들이 없어 지금이 있음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눈 앞의 현실에만 급급할 때 이웃과 지역 한 나라의 꼴이 결국은 부메랑 되어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다. 

 

 

2월2일 서면에서 집회를 가지고 시청방면으로 향하던 탄핵반대 무리들,  

어쨌든 그 오지랖들에게 고마움을 다시금 느낀다.  끝끼지 대오를 지킨다는 것

설 연휴 지나고 다시 거리에 모인 시민들

일련의 흐름들은 설핏 위기감 마저 가지게 한다.   상식적이지 못한 일들이 태연하게 또는 아주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 어처구니 없는 짓들이 다시 사람들을 거리에 서게 했다.

13차 행진의 목적지는 부산시청이다.   서병수 시장에게 제기된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을 성토하고 제기하기 위해서다.

촛불이 일상화 되었다

앞서 가고 있는 어떤 여성분의 차림새,  장갑에 모자, 두툼한 옷차림 그리고 등가방 지퍼 사이로 삐져나온  깔개와 촛불은 미음에 준비를 하고 나선 차림새다.  이런 분이 의외로 많다. 등산 가방에나 어울릴 법한 깔개를 주말이면 저렇듯 챙겨 다닌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서면에서 시청까지는 약 3km  중간중간 교차로에서 행진이 정체되기도 하였지만, 또 아직까지는  문제제기가 없는 행진 끝에 시청광장에 집결한 시민들

국기계양대 앞에 세워진 검은 풍선들

마무리를 앞두고 참가자들은 '광야에서' 를 합창했다.

 

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이 땅의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의 핏줄기 있다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검은 풍선을 트뜨리자 '입춘탄핵'이 펼쳐졌다.  그리고 탄핵대길 구호를 끝으로 13차 시국대회는 종료했다. 

 

 전국 42만명 촛불집회서 “2월 탄핵” “청와대 압수수색한 목소리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퇴진행동)“4일 오후 830분을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 일대와 교보생명 사거리를 가득 메워 40만 인파가 결집했으며 지역에서도 2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법원 앞에서 열렸던 강남 사전집회를 비롯해 각종 사전행사부터 많은 시민이 참여해, 촛불집회 100일을 앞두고 설 전보다 더 많은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박근혜의 뻔뻔한 인터뷰,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등 촛불 민심을 거부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분노를 비롯해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한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2월 탄핵” “이재용 구속” “황교안 등 공범들 처벌과 적폐 청산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이날 서울 뿐 아니라 세종, 대전,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최순실에 염병하네청소노동자, 촛불집회서 발언 이번 기회에 정의 되살아났으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노동자 임모씨(65)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14차 촛불집회 1부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나이 60이 넘어 청소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100만원 남짓 벌지만 그래도 세금을 꼬박꼬박 낸다그런데 (최순실이) 잘 먹고 잘 살며,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얼굴 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걸 보니 화가 치밀고 못 견딜 정도가 돼서 염병하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임씨는 나라에 세금 꼬박꼬박 내며 내 자식과 손자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세금이나마 내며 기뻤다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가. 한두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느냐. 너무 억울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정말 억울한 건 나, 우리 국민인데 (최순실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화가 났다평소 화가 날 때마다 염병하네소리를 자주 해서 (그날도)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나왔는데, 제가 여러분 속을 후련하게 했다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4차 촛불집회 2부의 문은 배우 류금신씨가 열었다. 류씨는 '참사랑', '그래 가는 거야', '희망의 노래' 등을 부르며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박근혜를 탄핵하라"고 외쳤다. 한 손에는 핫팩을 다른 손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은 '황교안도 구속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2월 탄핵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 국정 교과서 반대 등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에 항의하며 16일째 거리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도 공범으로 지목했다. 그는 "법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함으로써 재벌 적폐 청산을 염원했던 국민의 요구를 스스로 외면했다. 법원도 공범이다"라며 "이재용의 구속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진정한 법 앞의 평등이 무엇인지 국민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퇴진해야 한다고 외쳤다. 우 공동대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기소하지 말라고 했던 황교안은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공로로, 공안 검사 김기춘의 아바타로 국무총리가 됐다"라며 "4.19는 혼란이고 5.16은 혁명이라고 생각한 그가 국무총리가 된 후 백남기 농민이 경찰폭력에 의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촛불시민이 원하는 것은 박근혜뿐만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모두 걷어내는 것"이라며 "황교안은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사람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우 대표의 발언을 들은 시민들은 "짜증 유발자 황교안"을 외치며 "황교안은 사퇴하라. 황교안을 구속하라"고 호응했다.

 

국정교과서 폐기를 위한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1000만 촛불은 여러 달 동안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했는데, 시대의 명령 앞에서 그 많던 정치인, 대선후보들은 다 어디 갔느냐""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에 전화를 걸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대선 준비에 열중하는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병우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야당과 대선주자들이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2월 퇴진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촛불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내려오게 하려고 엄동설한에도 14주차 광장에 모였다. 그런데 야당의 정치 행보는 대선으로 모두 쏠려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없이 대선이 가능한가. 정치권에 묻겠다. 대선 주자들은 답해 달라. 여러분들은 과연 2월 내 박근혜가 퇴진할 수 있다고 확신하나. 지금이라도 정치권과 국회가 마음만 먹으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적폐를 청산할 수 있다. 야당은 착각하지 마라. 대선보다 탄핵이다. 야당에 경고한다. 대선보다 탄핵이다."

 

서울 대한문 앞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11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울산에서의 4번째 전국단위 태극기집회가 2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박석철

한편 촛불집회가 열리기 전 서울시청 광장 방면으로 500m 거리에서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 반대집회를 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박근혜 탄핵'이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 세력의 선동 결과물이라며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를 주장했다.

 

특히 이날 탄핵반대 집회에는 일부 주부들이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에 따르면 "목욕하고 나오면 5만 원, 유모차를 끌고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면 15만 원을 준다는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정광용 회장은 또 이틀 전 생일을 맞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러브 레터"를 전달하러 갔던 일을 언급하며 울분을 토했다. 정 회장은 "지금 정말 대통령이 보고 싶습니다. 당당하게 나와 주세요, 대통령님"이라고 연신 외치며 울먹였다.

 

앞서 탄기국 정광택 중앙회장은 "박근혜 대통령님이 대통령이 돼주신 것만 해도 이 나라를 구해주신 것"이라며 "집회에 한 번 나와 달라. 온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해 공동대표도 "우리는 그분의 심정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고 과연 얼마만큼 책임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니 대통령님 제발 나오셔서 우리에게 말 좀 해주이소"라고 말했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서 있었다. 대형 성조기도 어김없이 다시 등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목청껏 애국가를 부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3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지만, 경찰 등은 3~4만여 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국민의례하는 참가자들 4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11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유모차를 끌고 온 참가자와 시민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유성호

 

울산 보수단체 시위 "손석희·문재인 목 자르겠다" 2.4 오마이뉴스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울산에서의 4번째 전국단위 태극기집회가 2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열렸다 

태극기 애국행동 측 인사는 마이크를 잡고 "여기 울산은 박정희 대통령의 박물관"이라면서 "(건너편 고층빌딩을 가리키며)저 콘크리트도 박 대통령이 없었으면 하나도 없다. 이만큼 발전한 것도 박정희 대통령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따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려 하는 것은 탄핵사기다"고 주장했다.

 

식이 끝날 무렵 사회자가 "마니산에서 기도하고 오셨다"며 한 스님을 소개했다. 스님은 단상에 올라 박 대통령 탄핵이 부당함을 이야기 하다 "손석희 목을 잘라 버리겠다, 문재인 목을 잘라버리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단체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스님은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외쳐도 언론에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SNS에 올리자. SNS로 우리가 이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소속 울산시 의원 일부는 이날 집회에 참석자가 많고 집회가 열기를 더해가자 고무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는 새누리당이 당원들을 동원해 대거 참여하자"고 말했다. 이에 함께 온 새누리당 시의원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입장은 지난 12월과 1월 보수단체가 주관한 집회에 참석하기를 꺼려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에 '큰절' 4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11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박 대통령의 사진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있다.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