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완전 비핵화 합의 ~기분 좋다
트럼프·김정은 '역사적 합의' 서명식 발언록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의 목표를 담은 포괄적인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발언 전문.
▲ 트럼프 대통령 = 우리는 아주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하게 됐다. 이 문서는 상당히 포괄적인 문서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나는 약 2시간 후인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그동안에 발표문이 기자들에게 배포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두 사람 모두는 이 문서에 서명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 김정은 위원장 =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된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
▲ 트럼프 대통령 = 우리는 그(비핵화)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매우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전적으로 그렇다. 조금 후에 우리가 서명한 발표문의 내용에 대해서 곧 알게 될 것이다. 저희가 서명하는 이 성명은 굉장히 포괄적 문서이고 양측이 결과에 대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이다. 이 문서에 서명하고 이러한 만남을 가지려고 많은 사람이 선의를 갖고 노력했고 많은 준비작업이 있었다. 양측의 그런 작업을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거기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조선(북한) 측의 여러 참여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청중 박수) 감사하다. 조금 후에 뵙겠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북한, 한반도와의 관계가 과거와는 굉장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둘 다 무언가 하고 싶다. 우리 둘 다 무언가를 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굉장히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굉장한 인상을 받고 굉장히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에 있어 굉장히 크고 위험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 오늘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집중을 기울이는(intensive) 시간이었다. 그 누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누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였다. 앞으로 더 많은 진척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었다. 대표단에도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미국)
“트럼프와 김정은이 위기를 종식하기 위해 만나면서 조롱이 사그러들다”
■월스트리트저널(미국)
“트럼프와 김정은, 새 노정에 올라서다”
■리우데자네이루 메트로(브라질)
“트럼프와 김정은이 함께하다: 미국과 북한 정상의 싱가포르 만남”
■오타와시티즌(캐나다)
“역사적인 악수”
■토론토썬(캐나다)
“세계를 흔드는 사람들: 트럼프와 김정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역사를 만들다”
■리베라시옹(프랑스)
“김정은-트럼프 회담, 히스토리 혹은 히스테리 어떤 쪽일까”
■스트레이츠타임스(싱가포르)
“평화를 향한 기나긴 여정에 첫 발을 떼다”
■연합만보(대만)
“73년만의 역사적인 악수, 그 순간”
"언동 불안정한 두 사람에게 한반도 장래를…"日언론, 회담 낙제점 613 중앙
안도감 보다 걱정이 앞서는 결과였다.”(니혼게이자이 신문)
“경솔한 양보를 할까 불안하다”(아사히 신문)
닛케이 "김정은,시간벌기하며 대가 요구할 듯"
아사히 "과거 합의와 비교할 때도 명백한 후퇴"
마이니치 "소련에 검증요구했던 레이건과 달라"
13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신문은 전날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이런 내용의 해설기사를 실었다. 서울지국장과 정치부장 등을 거친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의 우치야먀 기요유키(內山淸行)수석 에디터는 “체제보장을 약속받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포기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진정성과 의지를 확인시켜 주느냐가 회담의 초점이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걱정이 앞섰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계속되는 사이 김 위원장은 한숨을 돌리고 시간 벌기를 하면서 한·미·일에 대가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핵포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물러나게 만드는 것이 김 위원장의 진짜 의도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록 “두 정상이 직접 비핵화를 약속한 사실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도 적절치 않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전부 부정할 수는 없다”고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가 인색했다.
진보적 색채인 아사히 신문의 평가는 더 혹독했다.
워싱턴과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사카지리 노부요시(坂尻信義)국제보도부장이 쓴 ‘자찬의 합의,경솔한 양보에 불안’이란 제목의 1면 분석기사에서 “언동이 안정돼 있지 않은 두 사람에게 한반도의 장래를 맡기기는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특히 두 정상이 서명한 문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포괄적이고 훌륭한 문서'라고 자찬했지만,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만 대가를 약속했던 과거의 합의와 비교할때도 후퇴했다”고 했다. 일본 신문들이 13일자 1면에서 전날 열린 북미회담 관련 내용을 크게 전했다. 서승욱 특파원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짧으면(재선에 실패할 경우) 2년반 정도인데,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은 아직 30대”라며 “시간에 몰리지 않는 쪽은 몰리는 쪽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계산때문에 성과를 빨리 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 경솔한 양보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서울특파원 출신인 사와다 가쓰미(澤田克己) 외신부장이 쓴 마이니치 신문 1면의 분석기사는 “김위원장이 서명한 성명에 비핵화가 적시된 건 의미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일처리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핵 폐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검증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며 “냉전 말기 소련과의 협상에서 ‘신뢰’를 앞세우면서도 철저한 검증을 전제조건으로 주장했던 레이건 전 대통령과는 차이가 컸다”고 했다.
북한, 북-미정상 서명 담긴 공동성명 공개 한겨레 613
<노동신문> 13일치 4면에 공동성명 그대로 실어
3면서 김정은·트럼프 서명 담긴 공동성명 한글 소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전문 내용을 실은 <노동신문> 13일치 4면.
북한 노동당 중앙위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뒤 채택·서명한 ‘공동성명’ 전문을 실었다. 4면 머리기사로 공동성명 전문을 실었고, 3면에선 두 정상의 서명이 담긴 공동성명 한글본 사진도 소개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쪽 매체가 공개한 ‘공동성명’ 한글본은, 전날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공동성명’ 영어본과 함께 ‘정본’에 해당한다. 공동성명의 영어본과 북쪽이 공개한 한글본을 비교해보니, 표현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내용은 동일하다. 공동성명 내용의 해석을 둘러싼 다툼이 일만한 표현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래는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이 공개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전문이다.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 .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사이의 싱가포르수뇌회담 공동성명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 .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2018 년 6 월 12 일 싱가포르에서 첫 력사적인 수뇌회담을 진행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하여 포괄적이며 심도있고 솔직한 의견교환을 진행하였다 . 트럼프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안전담보를 제공할것을 확언하였으며 김정은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이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것이라는것을 확신하면서 , 호상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수 있다는것을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
1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두 나라 인민들의 념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가기로 하였다 .
2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것이다 .
3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18 년 4 월 27 일에 채택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하여 노력할것을 확약하였다 .
4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발굴을 진행하며 이미 발굴확인된 유골들을 즉시 송환할것을 확약하였다 .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력사상 처음으로 되는 조미수뇌회담이 두 나라사이에 수십년간 지속되여온 긴장상태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는데 대하여 인정하면서 공동성명의 조항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리행하기로 하였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미수뇌회담의 결과를 리행하기 위하여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마이크 폼페오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고위인사사이의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 .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발전과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 , 안전을 추동하기 위하여 협력하기로 하였다 .
2018 년 6 월 12 일
싱가포르 쎈토사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합중국 대통령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도날드 제이 . 트럼프
휴전회담 참관 유일 생존자 “비로소 전쟁 끝나고 있다 실감”
통역으로 휴전회담 참관 유일 생존자 정경모 선생
1951년 10월11일 판문점에서 열린 휴전회담에서 유엔군 대표 제임스 머리 대령(오른쪽 가운데)과 북한 인민군의 장춘산 대좌(왼쪽)가 비무장지대의 남북 군사분계선이 그려진 지도들을 보면서 휴전선 경계를 논의하고 있다. 오른쪽 맨 뒤쪽 모습이 당시 통역관으로 참관한 정경모 선생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재일 통일운동가이자 망명객 정경모 선생이 일본 요코하마 히요시의 자택에서 지난 4·27 정상회담 때 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전면에 실린 <한겨레> 4월28일치 신문을 보고 있다. 사진 정강헌씨 제공
“오늘 비로소 한국(조선)전쟁이 끝나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소이다. 일제 때는 식민지배가 영원할 것만 같아 암울해하기도 했지만, 사실 이 어처구니없는 전쟁은 반드시 끝나 한반도에 평화의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소이다.”
한국전쟁 68년 만에 북-미 정상의 악수 순간을 지켜본 재일 통일운동가 정경모 선생의 목소리는 전화기 너머로 떨리고 있었다. 올해 94살 고령인 그는 1951~53년 연합군 쪽 통역관으로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의 휴전회담을 직접 참관했던 유일한 생존자로서 누구보다 감회에 젖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미국 유학 중에 호출받아 도쿄 맥아더 사령부로 출근한 게 50년 10월 하순께였고, 이듬해 10월 휴전회담이 시작된 뒤 판문점으로 파견됐소이다. 당시 인민군 대표는 남일 대장, 중국군 대표는 덩화(등화) 대장, 그리고 유엔군 대표는 조이 해군 중장이었는데, 한국군은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회담 자체를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옵서버와 연락장교 각 한 명씩 출석하고 있는 형편이었소이다. 쌍방의 협의는 휴전선의 설정과 포로의 교환 문제였던 관계로 나는 미군과 중국군의 측량기술자들이 컴퍼스와 삼각자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작업 현장을 여러 차례 목격할 수밖에 없었는데, 조국의 땅덩어리가 둘로 갈라지는 그 광경은 마치 혈육의 누군가가 생체해부를 당하는 장면을 목도하는 듯하여 마음이 아프고 쓰리더이다.”
지난 2009년 <한겨레>에 연재한 ‘길을 찾아서 회고록’에서 정 선생이 직접 쓴 휴전회담 통역관 파견 때의 증언이다. 그는 “서양 중세사에서 영국-프랑스의 ‘100년 전쟁’을 가장 지겹고 끈질긴 전쟁의 예로 꼽고 있으나, 오늘날 우리 강토에서 북-미 각축이 70여년 동안이나 지속됐으니 이제는 끝날 때가 됐다”고 단언했다.
“한반도 전쟁과 대립의 종식은 곧 내 평생의 과제였다”는 그는 “휴전의 목격자인 내가 살아생전에 종전의 날을 지켜보게 됐으니 오래 산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부터 대외에 공식 등장한 김정은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는 정 선생은 “89년 3월 문익환 목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만났던, 조부 김일성 주석의 호탕한 풍모를 많이 닮았고, 젊은 나이에도 당당한 배포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Na Na Hey Hey Kiss Him Goodbye - Steam -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