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허파, 황령산 훼손 전망대 케이블카 개발 반대한다
도심허파, 황령산 훼손 전망대 케이블카 개발 반대한다
-도시공원 일몰은 등한시하고 관광활성화 핑계 황령산 개발 획책하는 부산시는 각성하라-
오는 7월1일 도시공원의 일몰이 본격화 된다. 2020년 해제 대상지 90곳 중에 부산시는 우선관리지역 30곳을 중심으로 매입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는 해제 수순을 밟게 된다. 중에 황령산 유원지나 금정산 산성유원지 같은 곳은 시가 여력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황령산 꼭대기에 전망시설을 비롯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도모되고 있다는 지상보도는 어처구니 없다.
지난 2018년 오거돈 부산시장은 황령산 전망대에서 비장한 각오로 부산도시공원 97%를 사수하겠노라고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많은 시민들이 지지와 격려를 더 했다.
그러나 실상은 국비의 지원이 봉쇄된 상황에서 부산시의 공원일몰 대응 예산투입율은 3.7%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다. 더욱이 황령산의 경우 98.1%가 사유지로서 시의 정책기조가 보전중심이 아니라면 걷잡을 수 없이 개발에 노출된다.
보도에 의하면 전망시설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하부 전망시설과 82m 높이의 봉수대(전망타워)로 구성되고. 하부시설을 더한 전체 건축물 높이는 105m로, 황령산의 해발고도를 합하면 타워 정상의 해발고도는 493.6m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황령산에는 전망시설이 입지해 있다. 지난 2016년 부산시는 황령산 정상일대 전망 시설 3곳을 완공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고 언론은 이를 알렸다. 그때의 전망시설은 무엇이고 지금 계획하는 전망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아가 케이블카는 또 무엇인가. 케이블카에 환장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어쩌다 이 지경인가.
부산시는 해당 보도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부정하지만 일개 개발업체가 개발과 보전의 갈등을 거치며 보전 중심의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황령산에 대해 시민 농락에 가까운 계획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그동안 부산시가 황령산 자락에 용인하거나 계획했던 허다한 개발사업의 결과를 시민들은 알고 있다. 온천개발 백지화 이후 절개지 복원을 핑계로 들어섰던 황금빛 스키돔 조차 허망한 사기투자 사업에 지나지 않았음을 목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황령산 전망시설을 남산에 버금가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고 한다. 대관절 부산의 랜드마크는 몇 개나 되나. 또 남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면서 남산의 역사를 제대로 읽기나 했는지 의문이다. 알다시피 서울 남산은 기존에 있던 아파트 조차도 폭파 해체하며 제모습 찾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남산의 계곡에는 사라진 가재들이 사는 땅으로 변하면서 생태적 재생이 도모되고 있다.
그렇다면 황령산은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지금 황령산 30여곳에 달하는 계류에는 가재가 사는 곳이 없다. 골짝골짝 파고드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도시 경관의 왜곡이 가속화 되고 산지 가장자리의 교란은 심화 일로에 있다. 무엇을 말하는가.
가관인 것은 개발업자가 국내 최고의 건축가 승효상씨가 동참하고 있음을 밝히며 마치 문제없는 사업인양 호도하고 있음이다.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관련 분야의 이름난 전문가가 설계를 하든 안하든 본질적으로 황령산의 보전과는 무관한 일이기 때문이다. 승효상 건축가는 지역 정서에 반하는 어줍잖은 개발의 들러리로 오명 회자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현재 황령산 정상부 봉수대와 전망대 주변에는 온천개발 반대의지를 심었던 시민 참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식재된 나무들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황령산이 개발로부터 자유롭기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상징하는 나무들이다. 그 나무들이 황령산 지킴이로 선지 하마 20년이 넘었다. 그 정신 여전히 유효하다. 함부로 황령산 개발을 운운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산시는 황령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역 토호들에게 휘둘리며 중심없는 정책을 견지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다시 황령산 전망대에 올라 도시공원 일몰 2차 대책과 황령산 보전 중장기 비젼을 발표하든가 이다. 부산시의 현명한 선택을 희망한다.
2020.1. 22
부산그린트러스트 . 부산녹색연합 .사.범시민금정산보존회 환경보호실천본부. 부산환경운동연합.남꾸시민모임. 생명그물. 부산기독교협의히 환경선교위원회 . 부산YWCA.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환경보건교육협회.대천천네트워크.부산참여연대
부산의 새 랜드마크… 황령산 ‘전망대’ 생긴다
세계 최대 전망대·케이블카 설치
2014년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
대규모 민자투입으로 조성 급물살
1500억 투입 2022년 완공 목표
부산의 도심 야경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황령산 정상에 세계 최대 전망대와 국내 최초 관광교통형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된다.
서울의 남산타워와 같이 관광의 중심축이 되는 랜드마크 시설이 없는 부산에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전망대가 생길 경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부산 최고의 전망 명소인 황령산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황령산 타워 개발 추진'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에 전망데크, 전망쉼터를 설치하고 2017년에는 '부산관광진흥계획'을 마련, 황령산 전망타워 등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지난 2004년 '아시아드 타워 개발 발표'에 이어 2012년에는 '황령산 종합관광 개발 계획'을 마련해 민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부산시의 황령산 타워 개발 방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환경훼손 논란과 함께 과도한 사업비를 충당할 만한 민자업체를 구하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업체가 대규모 민자 투입 의사를 밝히고 성사에 나서 부산시 숙원사업인 전망대 조성과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원플러스건설 계열사인 세인개발은 지난 2018년부터 황령산 재생 프로젝트에 착수해 협력사 확정과 재설계 진행, 사업부지 추가 매입, 스노캐슬 환경평가 체크,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이 회사는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홍콩의 빅토리아피크, 피크트램 △일본 하코다테 전망대(케이블카) △나폴리 미항 야경 전망시설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올 들어서는 부산시와의 사업협의에 이어 입안, 실시계획 절차 협의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개발 측은 황령산 전망대 조성과 케이블카 설치에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부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국제관광도시를 육성하기 위해 5년간 국비·시비 5대 5 매칭으로 10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 선정에 사할을 걸고 있는 가운데 올해 머물러 즐기는 세계적 수준의 관광거점도시 조성을 시정 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
오 시장은 "오는 21일 인천과 3차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하고 21~24일 결정될 '국제관광도시'로 부산이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이자 제2 도시 부산이 선정되는 것이 정책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국가사업으로 지정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광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만큼 이와 맞물려 황령산 전망대 조성과 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최고의 전망 명소인 황령산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가 숙원사업으로 꼽혀 왔다"면서 "세계적인 전망대와 관광교통케이블카로 부산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관광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령산 전망대 조성과 관광교통형 케이블카 설치 추진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관광분야에 특화된 사업으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미칠 긍정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인개발 측은 이 사업을 통해 연간 2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1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생산유발효과 3030억원, 소득유발 효과 634억원, 개발 단계 취업유발 효과 2525명, 세수유발 효과가 1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세인개발 관계자는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황령산에 랜드마크 전망대가 설치되면 청소년수련원, 남극 극지테마파크(사이언스파크)·생태체험관 등으로 재탄생할 스노캐슬 등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는 물론 도시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황령산 숲에 순응하는 조경과 함께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로 환경단체의 우려도 불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부산 허파 황령산에 이번엔 케이블카·전망대?…환경단체 반발
대원플러스건설, "세계적인 야경 명소 될 것" 부산시에 비공식 제안
부산시 "신중 검토"…환경단체 "환경 훼손 뻔하고 조망 사유화" 반대
수영만 앞바다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번엔 부산 한 건설업체가 도심인 황령산 정상에 높이 105m짜리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환경단체는 환경 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반발했다.
부산시는 이 사업계획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환경 훼손과 교통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따져 사업 추진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원플러스건설이 1천5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황령산 정상(23만2천268㎡)에 105m 전망대를 짓고 부산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전망대를 잇는 539m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해왔다. 민간사업자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황령산 해발고도를 합한 전망대 정상 해발고도는 493.6m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산타워(479.7m)보다 높다.
건설사 측은 황령산 봉수대 일대를 재생하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협력사 확정과 재설계 진행, 땅 매입, 환경 영향 분석, 기본 설계 등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는 조만간 시에 민자사업 계획서를 낼 예정이다. 건설사 측은 "황령산은 부산 시내와 바다, 산을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다"라며 "전망대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세계적인 야경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황령산 전망대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계획을 보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규모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과 교통 문제 등도 우려되는 만큼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면 사업 추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대원플러스건설의 황령산 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는 즉각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산에 랜드마크가 없지 않고 산 위에 또 타워를 세우는 것이 과연 적절하겠느냐"고 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대원플러스건설은 송도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를 설립한 건설사인데 여수나 통영과 달리 초과 수익을 지자체에 돌려주는 규정도 만들지 않았다"며 "이익만 탐하는 기업이 환경 훼손이 뻔한 개발사업을 벌이는 데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역시 "부산의 허파인 황령산에 타워와 케이블카를 세우면 사기업이 조망을 사유화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도시 경관과 조화로운 개발 계획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도심에 있는 황령산에는 앞서 2007년 환경단체 반발에도 한 업체가 스키돔인 '스노우캐슬'을 지었지만 결국 부도로 문을 닫고 12년간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osh9981@yna.co.kr
시민·환경단체 "황령산 케이블카 개발, 어처구니 없다"
지역 건설업체 사업 추진 사실 알려지자 거센 반발...부산시에 질타
부산의 한 건설업체가 황령산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녹색연합, 범시민금정산보존회 환경보호실천본부, 부산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시민연대. 생명그물은 22일 성명 통해 "도심허파, 황령산 훼손 전망대 케이블카 개발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지역 중견기업인 대원플러스건설은 1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황령산 정상에 105m 전망대를 짓고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전망대를 잇는 539m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단체들은 "오는 7월 1일 도시공원의 일몰이 본격화된다. 2020년 해제 대상지 90곳 중에 부산시는 우선 관리지역 30곳을 중심으로 매입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그중에 황령산 유원지나 금정산 산성유원지 같은 곳은 시가 여력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황령산 꼭대기에 전망시설을 비롯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도모되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오거돈 부산시장은 황령산 전망대에서 비장한 각오로 부산도시공원 97%를 사수하겠노라고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며 "그러나 실상은 국비의 지원이 봉쇄된 상황에서 부산시의 공원일몰 대응 예산 투입율은 3.7%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다. 더욱이 황령산의 경우 98.1%가 사유지로서 시의 정책 기조가 보전중심이 아니라면 걷잡을 수없이 개발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의하면 전망시설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하부 전망시설과 82m 높이의 봉수대(전망타워)로 구성되고 하부시설을 더한 전체 건축물 높이는 105m로, 황령산의 해발고도를 합하면 타워 정상의 해발고도는 493.6m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황령산에는 전망시설이 입지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16년 부산시는 황령산 정상일대 전망 시설 3곳을 완공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고 언론은 이를 알렸다. 그때의 전망시설은 무엇이고 지금 계획하는 전망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아가 케이블카는 또 무엇인가. 케이블카에 환장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어쩌다 이 지경인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부산시는 해당 보도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부정하지만 일개 개발업체가 개발과 보전의 갈등을 거치며 보전 중심의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황령산에 대해 시민 농락에 가까운 계획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그동안 부산시가 황령산 자락에 용인하거나 계획했던 허다한 개발사업의 결과를 시민들은 알고 있다. 온천개발 백지화 이후 절개지 복원을 핑계로 들어섰던 황금빛 스키돔 조차 허망한 사기 투자 사업에 지나지 않았음을 목도하고 있다"고 난개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가관인 것은 개발업자가 국내 최고의 건축가 승효상 씨가 동참하고 있음을 밝히며 마치 문제없는 사업인 양 호도하고 있음이다"며 "관련 분야의 이름난 전문가가 설계를 하든 안 하든 본질적으로 황령산의 보전과는 무관한 일이기 때문이다. 승효상 건축가는 지역 정서에 반하는 어쭙잖은 개발의 들러리로 오명 회자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황령산 정상부 봉수대와 전망대 주변에는 온천개발 반대 의지를 심었던 시민 참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식재된 나무들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황령산이 개발로부터 자유롭기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상징하는 나무들이다. 그 나무들이 황령산 지킴이로 선지 하마 20년이 넘었다. 그 정신 여전히 유효하다. 함부로 황령산 개발을 운운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산시는 황령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역 토호들에게 휘둘리며 중심 없는 정책을 견지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다시 황령산 전망대에 올라 도시공원 일몰 2차 대책과 황령산 보전 중장기 비젼을 발표하든가이다. 부산시의 현명한 선택을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박호경 기자(=부산) (bsnews3@pressian.co)
'공공재' 비웃는 부산시 케이블카 난개발에 비난 '봇물'
해운대~이기대 이어 황령산에도 추진 계획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 반발
'해운대~이기대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에 이어 부산 도심에 자리한 황령산 정상에 민간기업이 전망대와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공공재를 비웃는 난개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부산환경회의, 부산참여연대, 부산경실련,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생명그물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허파인 황령산 훼손 관망하는 부산시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 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프레시안(박호경)
현재 대원플러스건설은 황령산 정상 일원 23만 2268㎡ 부지에 높이 105m 전망대를 세우고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상부 관광센터를 잇는 539m 길이의 관광교통형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을 두고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이용자 감소되는 상황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황령산을 민간기업이 사유화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은 산과 강, 바다가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대도시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덧 바다와 연안은 무분별한 매립을 통한 난개발로 훼손되어 갔고 도심 녹지율 전국 꼴찌인 부산의 도심 자연녹지마저 각종 난개발로 훼손됐거나 훼손될 위기에 직면함으로써 부산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급속히 잃어가는 매력 없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WHO도 시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해서는 1인당 필요한 공원 면적을 9㎡로 규정하고 있을 만큼 공원과 도심 녹지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과 정서적 안정이란 시민의 정신 건강과 더불어 육체적 건강과 직결된 소중한 공공의 자산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1인당 평균 생활권 녹지면적이 OECD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대원플러스건설이 '황령산 재생 사업'이란 미명으로 포장해 벌이려는 대대적인 환경 파괴 사업까지 시행될 경우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공원일몰제로 인한 도심 자연녹지에 대한 개발 압력 앞에 부산의 소중한 도심 자연녹지는 급속히 사라져갈 것이다"고 대원플러스건설의 사업 중단과 함께 부산시에 실질적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일개 개발업자가 돈 좀 벌었다고 황령산 정상부에다가 상상치 못한 거대한 콘크리트를 세우려고 한다"며 "여기에 부산시는 눈치를 살피며 관광을 빙자해 시민의 공공자산인 황령산을 기어코 파괴하려고 한다. 누구를 위한 황령산 전망대이며 케이블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대원은 서구 송도에서 케이블카 사업으로 환경을 훼손하고 공공재로 이익을 추구한 기업이다"며 "케이블카로 관광객들을 일시적으로 유혹해 기업에게 이익을 주겠지만 시민에게는 고통만 준다. 부산시는 남들 다하는 콘텐츠로 관광을 만들지 말고 부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부산시가 광역도시 중에서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며 "국비 500억에 시비 1000억을 매칭해 인프라를 만들겠다는데 그게 케이블카와 전망대 같은 개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번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사업에 앞서 지역 민간기업 아이에스(IS)동서가 지역민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해운대~이기대를 잇는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공공재의 민간기업 사유화에 대한 비난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해당 건설사들이 모두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임에도 지역에 대한 환원은 없이 이익창출에만 목을 메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사회단체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