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부산 폭우, 통일동산 경동건설 신축아파트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황토물
여전히 주말이 없는 생활이다만 역시 몸이 지친다. 염막둔치 아래 동덕마을 수변 귀화식물 조사 후 새로 맞이할 일주일 간의 업무 정리며 서울에서 발표할 공원일몰제 등 P/T 작성 하느라 일요일도 자정 가까이 되어서야 퇴근했다. 그리고 출력해 온 문건들 훓어보고 잠이들었다. 구름이 모이고 있다는 정도 밖에 느낄 수 없는 밤이었다.
막내아들이 학교갈 시간대에 밖이 소란 스러워 자연스레 눈을 떳고 빗발이 심상치 않아 현관을 나서는 순간 집앞 오르막 길에서 황토물이 세차게 흘러 내리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6시50분경 행안부에서 호우경보와 더불어 산사태, 상습침수 위험지역대피, 외출자제 등을 내용으로으로 하는 메세지가 전달되었다. 밤 사이 급변한 기상을 보며 기상청의 고충도 읽을 수 있었다.
황토물은 경동건설의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나왔다. 1층 아저씨가 출근을 했다가 문현로터리가 엉망인데다 비가 너무 거세어 다시 귀가 하는 중이었다.
그랬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 칸 막이를 친 아파트 공사현장은 출입이 차된되어 어떤 상황인지는 알수가 없었다. 다만 많은 비가 올 경우, 반드시 황토물이 유출되리라 짐작만 했을 뿐, 아니나 다를까 통일동산 절개지에서 발생한 황토물이 내부 관로를 넘어 급기야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를 통해 문현동 로터리까지 번졌다.
항토물은 거침없이 쏟아져 내렸다.
그 붉은띠가 마을을 지나 큰길까지 점령했다. 주민들의 원성과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하지만 그 시각 경동건설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반장이 구청에 민원을 넣니 어쩌니 ....신이 난 것은 막내아들이었다. 학교가 임시휴무에 들었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안그래도 출퇴근 시간이면 상습적 정체가 발생하는 곳인데..이따위 난개발을 승인한 건축승인 기관이나 도시계획위원회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개발업자와 한통속이다. 작은단지나 독립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선다는 것은 교통이나 환경이 더욱 열악해 질 수 밖에 없고, 그 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의 몫이 된다. 여기에 기초의회, 시의회 의원, 시.구청이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다면 그야말로 천벌을 받을 일이다.
마을 곳곳의 하수구가 토사로 인해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 났다.
만약 이 상황에서 비가 멈추지 않았다면 ....
신문과 방송에 폭우가 내리던 순간의 장면을 보냈다.
즉각적인 보도가 있었고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또 곳곳에서 제기한 민원 때문에 쌓였던 토사는 인부들에에 의해 말끔히 치워졌다. 그런데 이 비용은 누가 지불했을까
연제구 온천천 둔치가 침수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부산 지역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2017.9.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과 거제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로 38세대 46명이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부산(영도) 358mm, 거제 308mm, 통영 273.2mm, 제주 147mm, 김해 142.3mm, 창원(진해)132mm, 울산 130mm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부산 116mm를 기록한 가운데 통영 95.5mm, 거제 93.5mm, 김해 60.3mm, 창원(진해) 59.5mm 순으로 집계됐다.
이 비로 인해 부산 중구와 거제, 양산지역에서 38세대 46명이 대피했으며 부산 남부에서는 1300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또 부산과 경남 일대 주택 3동이 파손되고 38동이 일시 침수됐다. 상가 5동과 차량 8대도 침수됐다.
부산과 경남 일대 도로 8곳이 사면되어 유실됐으며 도로노면 17곳이 파손되거나 침하됐다. 전신주 1개도 전도됐다.
도로와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다. 부산 대티고개로와 경남 통영 봉평사거리와 해저터널 일대, 거제 지방도로 일부구간이 통제중이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2개 공원 탐방로 62곳도 출입이 금지됐다. 항공기 8개 노선 25편이 결항되고 여객선 22개 노선 33척도 현재 통제중이다.
부산지역 유치원 404곳, 초등학교 308곳, 중학교 174곳, 고등학교 143곳과 경남지역 일부 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 했다.
허리케인 '어마'가 밟고 간 플로리다, 그 후의 이야기 912 국민일보

4등급 허리케인 어마는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해변을 강타하고 북서부 해안으로 향했다. 미 본토에 상륙한 뒤에는 2등급을 거쳐 1등급으로 위력이 약화됐다. 현재는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된 상태다. 허리케인이 밟고 지나간 플로리다주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플로리다 해안을 휩쓸고 간 어마, 그 후 이틀의 시간이 흘렀다.

플로리다 긴급사태관리청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민 650만명이 어마가 닥치기 전 미리 대피했다. 112.6㎞/h 속력의 폭풍에 해안의 배들은 물에 잠겼고 뒤집히기도 했다. 배와 요트가 초토화되면서 주변 시설도 함께 망가져내렸다.

거리와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기며 어른들은 아이를 구하러 다니기도 했다. 집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쓰레기 봉지에 짐을 담아 탈출했고 상자 위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잭슨빌에 위치한 세인트빈센트 병원은 11일(현지시간)부터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1층이 잠기기 시작할 무렵 경찰과 의사, 시민들이 모두 나서 환자들의 대피를 서둘렀다.

망가지지 않은 집이 드물고, 송전선은 넘어졌다. 휘몰아치는 바람과 폭우에 거리에 주차된 승용차는 찌그러졌다. 주변 나무와 함께 엉키기며 물에 잠기기도 했다.




레리와 같은 지역에 살던 엘다 디마스는 어마가 지나간 11일(현지시간) 한때 완연한 형태를 갖추고 있던 현관에 서서 홍수로 잠긴 도시를 바라봤다.
It's A Lonesome Old Town - S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