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덕도는 뭍이 그리운 섬, 그 자체였다. 배를 놓칠 때면 섬처럼 막막한 심정으로 하염없이 육지를 바라보았다. 그럴 때면 으레 조미미의 노래 ‘바다가 육지라면’이 불리곤 했다.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탓일까. 가덕도는 이제 섬딱지를 뗐다. 거가대교가 들어선 이후 가덕의 공기는 일순 바뀌었다. 특히 주말은 북새통이다. 시내버스는 천성까지 들어간다. 마을버스도 증차됐다. 이 혼잡이 또 다른 개발수요를 불러들이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가덕 사람들은 이 흥청거림을 지금 막 즐기고 있다. 1989년 가덕도가 부산시로 편입된 지 20년 만이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덕은 경남의 여러 시군에 적을 두었다.
문헌으로 가덕도의 존재가 기록되기 시작한 때는 조선 세종 이후부터이며 경상도지리지에서는 ‘왜구의 침입으로 황량한’ 땅으로 표현되던 곳이다. 실제 가덕은 동남해가 연결되는 수로에 위치함으로 인해 오랜 세월 왜구의 노략질에 노출된 섬이다. 가덕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선창 갈마봉 자락과 눌차에 있는 왜성의 존재는 그 증거다. 근세에는 일제의 군사기지로서 그 흔적 곳곳에 아픔이 서린 섬이다. 한편 가덕도는 국토의 또 다른 끝자락이다. 백두대간에서 지리산으로 산줄기가 내달리다 경남의 해안산지를 두루 관통한 뒤 김해 신어산에서 훌쩍 뛰어 가덕도 연대봉(烟臺峰·459m)에서 마지막 꽃을 피운 낙남정맥의 혈이 가덕도다. 연대봉을 주봉으로 가덕의 산세는 동으로 가파르게 난 바다로 열린 반면 서쪽으로는 완경사를 이루며 잔잔한 진해만을 터 삼아 사람살이가 해안을 따라 열렸다.
길잡이
선창~천가초등학교~ 소망보육원~어음포 초소~ 연대봉~지양곡~대항~ 대항새바지~어음포~누릉령~ 기도원~동선항~내눌입구~ 국수당~정거~ 항월고개~선창
20km 약 8시간.
대중교통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58번 시내버스 이용 (33분 간격) 김해공항에서 급행 1009번 이용 (40분 간격)
정거마을 민박 및 생태체험 안내
정거마을 : 이철희 통장 010-3858-6270
가덕도 갈맷길 진우도 생태체험 : 부산환경교육센터 070-7425-0452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 장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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