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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역과 마을

가덕 19 차 식생조사 (대항 새바지~어음포)

by 이성근 2021. 7. 18.

환경운동연합 2차 가덕도 생태조사단 조사활동과 워크숍이 16~17일 양일간 있었다.  전날 밤까지 그동안 국수봉을 중심으로 조사했던 데이터를 정리하느라 평소 보다 더 늦은 새벽 3시에 귀가 했다.  알람 켜 놓았지만 잠깐 눈 뜬 시각 조금만 더 하다가 1차 약속시간 다 되서야 눈을 뜨고 허둥됐다.  눈에 물만 찍어 바르고 급히 집을 나섰는데 젠장 뭔가 호전하다 쉽었는데 아플사 안경을 두고 와서 중간에 다시 집으로 가는 헤프닝이 벌어 졌다.  본의 아니게 1차 집결지에서  만나기로 했던 후배들에게 미안했고 2차 집결지에서 만나기로 했던 식생 조사팀에게도 고개 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후배들이 차를 사무실로 몰고 와서 시간을 줄일 수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오전 10시 만남은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대항 도착이 11시,  위로가 됐던 건 울산 이상범 처장 역시 방송 관계로 늦었던 것 ... 결국 이른 점심을 먹고서야 본격적 조사에 들었다.  점심은 간만에 소희네 집에서 먹었다.  가덕 후배 혜영의 동기고 예전에 월간 산 갈맷길 연재할 때  소희네집을 소개 한 적이 있었다. 

전복은 주인장의 서비스였다.  

 

원래 이번 조사는  산록 주변부와 해안 가장자리 초본이 목표였지만 대항 새바지에서 어음포 구간으로 현장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짧고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운 조사였다.   일행이 있었고 성과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로 한 구간 이동거리는 2.3km에 불과하지만 실제 이동거리는 어음포까지 가지도 못했다. 잔여구간 0.6km를 남겨두고 워크샾 시간 맞추느라  돌아서야 했으니 ...그럼에도 기록된 이동거리는 7km를 훨씬 넘었다.  원점 회귀가 아니라 편도 이동 거리다.  지나가면서 만나는 골짜기 마다 아래 위를 오르내린 결과다.  

갈맷길 5-2 구간에도 노선 변화가 있었다.  동선에서 어음포 구간이  척골소류지로 해서 누룰령으로  코스 변경됐다. 산사태와 낙석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인듯 했다. 11년 전 (갈맷길 가덕도 이정표 작업(2010 . 7.31~ 8.1) (daum.net)) 거리를 측정하며 구간 이정표 기초 작업을 한 바 있다.  주요 지점에 서 있는 구간 소개글 또한 내가 쓴 거니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그 시절 어쩌다( 어쩌다 는 없다.  ) 길에 서게 되었고, 아픔과 분노 따위를 길에서 삭히고 치유하고 있었다. 길지는 않았지만 4년 정도 길을 직업(걷고싶은부산 초대 사무처장 )으로 삼고 전국을 유람했다,  걷는 게 일이었고 걸어야 월급이 되는 때 였다.  그렇다고  배운 도둑질을 포기 하지 읺았다. 길과 생태환경, 역사 문화의 융합을  도모했고,  나중에 그런 노력들은 한국 길연합으로 나타났다.  나쁘지 않았다. 새로운 영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한마디로 팽 당한 것이다.   어디에나 되먹지 못한 인간들은 있고,  이른바 권력과 타협하는 종자들은 어디에나 있다.   시민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조직을 언론사가 부설기관화 해버린 것이다.  나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저항했지만 내가 불러 들인 사람(이사, 위원 등) 조차도 내 생각 같지 않았다.  동조자가 없지 않았으나 그들 또한 그 집단의 횡포에 정면 대응하지 않았다.   오래동안 그들과 마주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 사장은 구속되면서 정리되긴 하였지만  그 언론사의 시스템과 사람들의 그늘을 너무도 가까이서 적나라하게 보았다.  아무튼  갈맷길은 그런 기억을 곧잘 소환한다. 

얼마전 새바지에 들어선 초대형 카페 구디너프 ...  신공항이 들어서면 저 건물 또한 형제없이 사라진다.  이 건물 뿐 아니라 대항 곳곳에 신축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 섰고, 지금도 세워지고 있다.  뭔가 이들의 정체, 이들의 목적은  돈인가 ?  공항이 들어설려면 몇 년 더 걸린다 보고 철거 당하더라도 보상 더 많이 받고 나가자는 심보인가. 

이질풀

구찌뽕

대항 소희네집에서 어음포 가는 들목까지 약 1km 구간내 식재 및 재배종은 기록하지 않았다. 

실고사리

가는 잎족제비고사리

참갈퀴덩굴

 

쉬나무

상사화(식재)

누리장나무

 

구절초

큰여우콩

아무래도 이날의 성과는 대흥란의 발견이라 본다. 거제 노자산 조사 경험이 풍부한 원종태 통영사무국장의 추적이 빛나는 순간이다.  십년 전 지양곡에서 연대봉 가는 중간 해발 220~250m 사이에서 발견한 적이 있다는 내 말을  쫒아,  가능성을 점치더니 기어코 찾아낸 것이다.  녹아 내린 것 포함하면 10여 개체다.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덧붙여 우리는 팔색조를 찾고자 했다.